요한복음_06 · 하나님의 어린 양 | 표상 너머의 실제
Update: 2025-08-12
Description
· 하나님의 어린 양 | 표상 너머의 실제
· 요.1,29~34
· 유튜브로 시청하는 것을 권합니다. 자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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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분의 헌금으로 이 영상을 내보냅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그 마음을 말 한 마디로 퉁칠 수 없습니다. 축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 헌금: 농협 060-02-192192 ·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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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상表象과 실제實際
· 종교는 삶에 나타난 현실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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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상과 실제: 종교는 삶에 나타난 현실의 문제
강해의 핵심적인 출발점은 종교적 믿음이 '표상(表象)'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실제(實際)' 삶의 현실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표상의 정의: "표상이라는 말은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형상을 가진 것처럼 머릿속에서 재생하는 걸 말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실제는 아닙니다. 의미는 있습니다. 그뿐입니다." (1페이지)
십자가와 실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조차도 "내가 그 상황을 실제 사건으로 만들지 않은 한" (1페이지) 표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신앙의 현실성: "내가 사는 이 삶에서 종교가 그저 표상으로만 머문다면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남이 나를 대신하여 밥을 먹어 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밥은 내가 직접 먹어야 내 배가 부른 법입니다." (1페이지) 이는 신앙이 개인의 실제 삶에 적극적으로 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 실제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을 따라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어찌 생각하셨는지,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1페이지)
2. 복음서의 다양성과 '사실' 추적
강해는 네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가 각기 다른 관점과 관심사를 가지고 기록되었음을 명확히 합니다. 이는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각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저자별 관점: "사실은 네 명이 각각 자기 소리를 하는 겁니다. 마태·마가·누가·요한이 한자리에 모여 상의해서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 흔적이 없습니다." (2페이지)
기록 시점과 영향: 복음서는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고 난 후에 '써야지!' 하고 썼습니다. 저마다 기억과 이해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관심이 다릅니다." (2페이지)
'사실'에 대한 탐색: 독자(및 저자 요한)가 알고 싶은 것은 '사실'이며, 이는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네 사람이 똑같은 소리를 하면 그것은 사실로 믿을 수 있습니다. 똑같은 시공간에서 있었던 일을 네 사람이 서로 다른 소리를 하면 따져 보아야 합니다." (2페이지) 그러나 저자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하나님의 어린 양' 개념과 요한의 의도
요한복음에만 등장하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표현은 요한이 예수님의 정체성과 사역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개념입니다.
유월절과의 연결: '하나님의 어린 양'은 유대인의 유월절(출애굽기 12장)과 깊이 연결됩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죽음의 재앙을 피하게 했던 것처럼, 예수님은 구속(救贖)의 대가로서 대신 죽는 존재로 인식됩니다. "누군가 죽으므로 나머지가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유대인의 유월절Passover입니다." (3페이지) 이는 기독교 교리의 대속(代贖) 개념의 근원입니다.
성전 제사의 표상: 유월절 성전에서 양을 잡아 피를 흘리는 행위는 "눈에 보이는 강력한 표상" (4페이지)이었으며, 이는 '내가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요한복음의 시간 설정: 요한복음은 마가복음과 달리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유월절 어린 양을 잡는 '준비일'에 위치시킵니다. "양을 잡는 그 날 오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겁니다. 성전에서 유월절 어린 양을 잡고 있는 바로 그때였습니다." (4페이지) 이는 예수님이 바로 '유월절 어린 양'임을 강조하려는 요한의 신학적 의도입니다.
세례 요한의 증언: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3페이지)라고 증언한 것은 실제로는 "사도 요한이 한 말" (5페이지)로 해석됩니다. 소설의 작가가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이는 요한이 예수님을 유월절 희생 제물로 확고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드러냅니다.
'죄'(ἁμαρτία)의 의미: "세상 죄를 지고 가는"에서의 '죄'(ἁμαρτία)는 일상적인 잘못인 ὀφείλημα(빚)가 아니라, 인간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 (10페이지), 즉 "죽음은 인간의 총체적인 문제입니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11페이지) 와 연결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이 근본적인 ἁμαρτία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생의 시발점"이 됩니다.
희생 제사의 종결: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으로 인하여 희생 제사가 끝났다는 말입니다. 옛날에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 세상의 노예로 살던 그 삶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이제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라는 말입니다. 나사렛 그분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11페이지)
4. 대속 개념에 대한 비판적 시각: 관념어를 넘어 실제적인 삶으로
강해는 기독교에서 흔히 강조하는 '대속' 개념이 자칫 '표상'에 머물러 '실제' 삶에 적용되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대속의 관념성: "보통 교회는 대속代贖이라는 말에 너무 매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어찌고 했다고 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대로 그건 표상입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대속은 관념어觀念語입니다." (11-12페이지)
자기 십자가: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졌습니다. 그뿐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분은 당신이 한 말과 행동이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그로써 우리는 그분이 한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 겁니다." (12페이지) 이는 기독교인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 (마가복음 8:34 인용, 12페이지)을 강조하며, 현대 기독교가 이를 등한시함을 비판합니다.
5. 요한복음의 '영생' 개념: 현재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변화
강해는 요한이 다른 복음서 저자들과 달리 '영생'을 미래적인 개념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현실의 문제로 보았다는 점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제시합니다.
요한의 관심사: "요한의 머릿속에는 온통 ‘영생’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삶이 아닌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겁니다. 이 부분이 다른 복음서와 크게 다른 점입니다." (7페이지)
종말론적 영생 vs. 현재적 영생: "마태나 마가나 누가가 말하는 영생은 종말론적입니다. 미래적 개념이라는 겁니다. 죽거든 그때 보자, 이런 겁니다. 요한은 그와 다릅니다. 영생을 현실의 문제로 보았다는 겁니다. 요한이 말하는 ‘영생은 지금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8-9페이지)
변화된 삶의 경험: 요한은 "복음의 가치가 준 경험이 있습니다. 그 삶의 경험이 들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9페이지)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순간의 충격이지만, 그 영향은 "지속적인 이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9페이지)
본질에 집중: 요한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흐리게 하는 요소를 뺀 겁니다." (9페이지) 심지어 세례 요한의 죽음과 같은 충격적인 사실조차도 요한의 주된 목적(영생)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하여 제외합니다.
영생은 하나님을 아는 것: "영생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요한복음 17장 3절에서 그 말을 했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19페이지) '안다'(γινώσκω)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깊은 경험적 앎을 의미합니다.
삶의 의미: "이 삶이 의미가 있으려면 이 삶에서 반드시 다른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이 삶이 다는 아니라는 겁니다." (19페이지)
6. 예수님의 선재성과 하나님의 아들 됨
강해는 요한복음이 예수님의 존재론적 선재(先在)와 하나님의 아들 됨을 강조하며, 이는 세례 요한의 증언을 통해 드러납니다.
존재론적 선재: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요한복음 1:30 인용, 12페이지)고 한 말은 예수님이 "존재론적 선재" (13페이지)를 뜻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아브라함이 있기 전부터 내가 있었느니라" (요한복음 8:58 인용, 13페이지)고 말씀하신 것과 연결되며, 하나님의 이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출애굽기 3:14 인용, 13페이지)와 맥이 닿아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역할: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 (14페이지)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성령과 영의 구분: '영'(πνεῦμα)과 '성령'(πνεῦμα τὸ ἅγιον)의 번역 차이를 지적하며, 세례 요한이 본 것은 "단순히 알 수 없는 어떤 존재가 나타난 현상" (15페이지)인 '영'이었고, '성령'은 "하나님의 영" (17페이지)으로서 동작의 주체가 하나님임을 가리킨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아들" (18페이지)임을 증언한 것은 요한이 예수님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의도이며, 이는 "세례 요한의 사회적 위상을 충분히 활용" (18페이지)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나는 육체가 아니다" (19페이지)라는 정의와 연결되며, 기독 신앙의 핵심은 "우리의 삶은 단지 하나님을 아버지로 아는가, 이 문제입니다." (19페이지)
결론
본 강해는 요한복음이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인가, 그것을 드러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글을 씁니다." (7페이지)라고 강조합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사실을 넘어서는 그 가치' (10페이지)에 초점을 맞춰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이해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인 'ἁμαρτία'(죄)와 '죽음'을 해결하는 길을 제시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요한복음이 제시하는 '영생'은 미래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아는 것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다른 방식의 삶" (19페이지)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종교가 삶의 '표상'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동기가 되어야 함을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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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1,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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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분의 헌금으로 이 영상을 내보냅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그 마음을 말 한 마디로 퉁칠 수 없습니다. 축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 헌금: 농협 060-02-192192 ·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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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상表象과 실제實際
· 종교는 삶에 나타난 현실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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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상과 실제: 종교는 삶에 나타난 현실의 문제
강해의 핵심적인 출발점은 종교적 믿음이 '표상(表象)'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실제(實際)' 삶의 현실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표상의 정의: "표상이라는 말은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형상을 가진 것처럼 머릿속에서 재생하는 걸 말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실제는 아닙니다. 의미는 있습니다. 그뿐입니다." (1페이지)
십자가와 실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조차도 "내가 그 상황을 실제 사건으로 만들지 않은 한" (1페이지) 표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신앙의 현실성: "내가 사는 이 삶에서 종교가 그저 표상으로만 머문다면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남이 나를 대신하여 밥을 먹어 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밥은 내가 직접 먹어야 내 배가 부른 법입니다." (1페이지) 이는 신앙이 개인의 실제 삶에 적극적으로 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 실제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을 따라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어찌 생각하셨는지,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1페이지)
2. 복음서의 다양성과 '사실' 추적
강해는 네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가 각기 다른 관점과 관심사를 가지고 기록되었음을 명확히 합니다. 이는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각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저자별 관점: "사실은 네 명이 각각 자기 소리를 하는 겁니다. 마태·마가·누가·요한이 한자리에 모여 상의해서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 흔적이 없습니다." (2페이지)
기록 시점과 영향: 복음서는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고 난 후에 '써야지!' 하고 썼습니다. 저마다 기억과 이해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관심이 다릅니다." (2페이지)
'사실'에 대한 탐색: 독자(및 저자 요한)가 알고 싶은 것은 '사실'이며, 이는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네 사람이 똑같은 소리를 하면 그것은 사실로 믿을 수 있습니다. 똑같은 시공간에서 있었던 일을 네 사람이 서로 다른 소리를 하면 따져 보아야 합니다." (2페이지) 그러나 저자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하나님의 어린 양' 개념과 요한의 의도
요한복음에만 등장하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표현은 요한이 예수님의 정체성과 사역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개념입니다.
유월절과의 연결: '하나님의 어린 양'은 유대인의 유월절(출애굽기 12장)과 깊이 연결됩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죽음의 재앙을 피하게 했던 것처럼, 예수님은 구속(救贖)의 대가로서 대신 죽는 존재로 인식됩니다. "누군가 죽으므로 나머지가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유대인의 유월절Passover입니다." (3페이지) 이는 기독교 교리의 대속(代贖) 개념의 근원입니다.
성전 제사의 표상: 유월절 성전에서 양을 잡아 피를 흘리는 행위는 "눈에 보이는 강력한 표상" (4페이지)이었으며, 이는 '내가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요한복음의 시간 설정: 요한복음은 마가복음과 달리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유월절 어린 양을 잡는 '준비일'에 위치시킵니다. "양을 잡는 그 날 오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겁니다. 성전에서 유월절 어린 양을 잡고 있는 바로 그때였습니다." (4페이지) 이는 예수님이 바로 '유월절 어린 양'임을 강조하려는 요한의 신학적 의도입니다.
세례 요한의 증언: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3페이지)라고 증언한 것은 실제로는 "사도 요한이 한 말" (5페이지)로 해석됩니다. 소설의 작가가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이는 요한이 예수님을 유월절 희생 제물로 확고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드러냅니다.
'죄'(ἁμαρτία)의 의미: "세상 죄를 지고 가는"에서의 '죄'(ἁμαρτία)는 일상적인 잘못인 ὀφείλημα(빚)가 아니라, 인간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 (10페이지), 즉 "죽음은 인간의 총체적인 문제입니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11페이지) 와 연결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이 근본적인 ἁμαρτία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생의 시발점"이 됩니다.
희생 제사의 종결: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으로 인하여 희생 제사가 끝났다는 말입니다. 옛날에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 세상의 노예로 살던 그 삶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이제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라는 말입니다. 나사렛 그분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11페이지)
4. 대속 개념에 대한 비판적 시각: 관념어를 넘어 실제적인 삶으로
강해는 기독교에서 흔히 강조하는 '대속' 개념이 자칫 '표상'에 머물러 '실제' 삶에 적용되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대속의 관념성: "보통 교회는 대속代贖이라는 말에 너무 매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어찌고 했다고 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대로 그건 표상입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대속은 관념어觀念語입니다." (11-12페이지)
자기 십자가: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졌습니다. 그뿐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분은 당신이 한 말과 행동이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그로써 우리는 그분이 한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 겁니다." (12페이지) 이는 기독교인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 (마가복음 8:34 인용, 12페이지)을 강조하며, 현대 기독교가 이를 등한시함을 비판합니다.
5. 요한복음의 '영생' 개념: 현재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변화
강해는 요한이 다른 복음서 저자들과 달리 '영생'을 미래적인 개념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현실의 문제로 보았다는 점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제시합니다.
요한의 관심사: "요한의 머릿속에는 온통 ‘영생’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삶이 아닌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겁니다. 이 부분이 다른 복음서와 크게 다른 점입니다." (7페이지)
종말론적 영생 vs. 현재적 영생: "마태나 마가나 누가가 말하는 영생은 종말론적입니다. 미래적 개념이라는 겁니다. 죽거든 그때 보자, 이런 겁니다. 요한은 그와 다릅니다. 영생을 현실의 문제로 보았다는 겁니다. 요한이 말하는 ‘영생은 지금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8-9페이지)
변화된 삶의 경험: 요한은 "복음의 가치가 준 경험이 있습니다. 그 삶의 경험이 들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9페이지)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순간의 충격이지만, 그 영향은 "지속적인 이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9페이지)
본질에 집중: 요한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흐리게 하는 요소를 뺀 겁니다." (9페이지) 심지어 세례 요한의 죽음과 같은 충격적인 사실조차도 요한의 주된 목적(영생)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하여 제외합니다.
영생은 하나님을 아는 것: "영생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요한복음 17장 3절에서 그 말을 했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19페이지) '안다'(γινώσκω)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깊은 경험적 앎을 의미합니다.
삶의 의미: "이 삶이 의미가 있으려면 이 삶에서 반드시 다른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이 삶이 다는 아니라는 겁니다." (19페이지)
6. 예수님의 선재성과 하나님의 아들 됨
강해는 요한복음이 예수님의 존재론적 선재(先在)와 하나님의 아들 됨을 강조하며, 이는 세례 요한의 증언을 통해 드러납니다.
존재론적 선재: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요한복음 1:30 인용, 12페이지)고 한 말은 예수님이 "존재론적 선재" (13페이지)를 뜻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아브라함이 있기 전부터 내가 있었느니라" (요한복음 8:58 인용, 13페이지)고 말씀하신 것과 연결되며, 하나님의 이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출애굽기 3:14 인용, 13페이지)와 맥이 닿아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역할: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 (14페이지)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성령과 영의 구분: '영'(πνεῦμα)과 '성령'(πνεῦμα τὸ ἅγιον)의 번역 차이를 지적하며, 세례 요한이 본 것은 "단순히 알 수 없는 어떤 존재가 나타난 현상" (15페이지)인 '영'이었고, '성령'은 "하나님의 영" (17페이지)으로서 동작의 주체가 하나님임을 가리킨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아들" (18페이지)임을 증언한 것은 요한이 예수님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의도이며, 이는 "세례 요한의 사회적 위상을 충분히 활용" (18페이지)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나는 육체가 아니다" (19페이지)라는 정의와 연결되며, 기독 신앙의 핵심은 "우리의 삶은 단지 하나님을 아버지로 아는가, 이 문제입니다." (19페이지)
결론
본 강해는 요한복음이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인가, 그것을 드러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글을 씁니다." (7페이지)라고 강조합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사실을 넘어서는 그 가치' (10페이지)에 초점을 맞춰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이해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인 'ἁμαρτία'(죄)와 '죽음'을 해결하는 길을 제시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요한복음이 제시하는 '영생'은 미래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아는 것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다른 방식의 삶" (19페이지)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종교가 삶의 '표상'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동기가 되어야 함을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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